BBK주가조작사건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18일 이명박 후보의 연루의혹을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이 후보가 각종 부패와 거짓말의 바벨탑 위에 서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온갖 탈법과 불법, 탈세 등으로 뒤범벅이 돼있는 대통령을 갖게 됐을 때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신당은 또 도곡동 땅 매각대금 190억원의 행방, 옵셔널벤처스 횡령금 384억원의 행방, BBK 인수자금 30억원의 출처 등 ‘5대 의혹’의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씨 송환 정치공작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홍준표, 정형근, 박계동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김씨가 제출할지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면계약서’에 대해 “한나라당이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이 김경준이 자료에 대해 아무런 판단도 하기 전에 조작된 자료라고 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를 왜곡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회창 전 총재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명박 후보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 후보는 BBK, LKe뱅크 등에서 보듯 본인 사업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없고 실패한 중소벤처 기업인의 모습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김경준씨는3년 반 동안 미국에서 소송하면서도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를 부인해 왔다”며 “갑자기 있다고 한 것은 위조된 계약서가 명백할 것이며 완전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 등록 전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옳지 않다”며 “김씨 기소 시한인 내달 6일 이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김씨의 범죄사실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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