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건강식, 보양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뉴욕타임스 기자를 지낸 재미동포 음식 전문가 조귀인(70)씨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하는 ‘한국 음식 워크숍’에 초청 받아 캐나다의 유명 요리TV프로그램 진행자 마가렛 디킨슨,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의 홍보책임자 캐서린 바쉐트, 홍콩의 주간명보 에스더 오 음식전문기자 등과 함께 입국했다.
조 씨는 뉴욕타임스에 <고 어바웃 코리아> <한국 음식> 등의 기사를 연재하고 뉴욕의 한국 식당을 찾아 다니며 맛을 평가하는 <맛집 코너> 를 선보이는 등 음식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다. 맛집> 한국> 고>
뉴욕타임스 문화부 기자, 문화면 에디터, 프로덕션 에디터 등을 지내고 지난 해 퇴직한 그는 현재 프리랜서로 한국의 음식 및 문화 관련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여류 작곡가로, ‘학교종이 땡땡땡 / 어서 모이자’로 시작하는 동요 <학교종> 을 작사ㆍ작곡한 고 김메리(2005년 작고) 여사의 딸이기도 하다. 학교종>
조 씨는 “미국인들은 한국 음식이 마늘, 고추 등 양념이 많아 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독특한 냄새까지 더해져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북인 자가서베이는 뉴욕의 음식점 2,600여곳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중 한국 식당은 10개 남짓으로 1%에 못 미친다”며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이 왁자지껄하게 식사하는 한국식 문화에 쉽게 다가서지 못한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조 씨는 “그러나 막상 한국음식을 맛본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해 한다”며 “실제로 불고기, 비빔밥을 좋아하는 미국인이 점차 늘고 있고 뉴욕타임스에 근무한 중국인 친구는 요즘 한국인보다 더 한국 음식을 즐겨 찾을 정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음식이 발효되거나 맵고 냄새가 나지만 이를 웰빙 혹은 건강과 연결해 홍보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세계인들이 점차 매운 것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 맛을 특화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씨는 이번 워크숍 기간 동안 외국인 요리사와 음식 전문 기자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음식’에 대해 강의하며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조 씨는 “외국인 음식 전문가들이 궁중요리 전문가 한복려씨가 만든 타락죽과 오이선, 대하찜, 애호박전, 너비아니 등에 매료돼 ‘원더풀’을 연발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 음식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했다”며 “앞으로도 신문 기고 등을 통해 한국 음식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