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후보단일화가 후보등록(25~26일)을 일주일 앞두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실무협상은 여전히 공전중이어서'4자 회동'에서 합당 등록신고일로 명시한 19일 합당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신당 정동영 후보는 18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공식 제안, 후보 단일화를 위한 두 축이 모두 가동됐다. 문 후보는 일단 단일화 제안을 거절했다.
정 후보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는 반부패, 좋은 성장, 가족행복의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후보"라며 공동협상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정 후보는 "문 후보가 제안한 4년 중임제 개헌 및 정당명부제도 추진할 수 있다"며 개헌논의를 고리로 한 연정 또는 정책연합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정 후보가 백의종군해야 한다. 정치적 가치관이 다른데 국민들이 야합이라고 본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측 역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창조한국당 장유식 대변인은 "당장은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압박을 느끼는 건 틀림없다"고 여지를 뒀다.
민주당과의 합당 협상은 양측의 '벼랑 끝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양당은 이날 밤 협상단장을 중심으로 연쇄 접촉을 가졌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의결기구 1대1 구성 등 쟁점사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당에 4자 합의의 이행을 다시 촉구했다. 박 대표는 "신당이 19일이 지나면 통합이 자동 무산돼 지연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며 "의결기구 동수 구성은 민주당이 이기택씨의 이른바 '꼬마민주당'과 합당할 때도 수용했던 원칙"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신당내에선 김한길 의원은 "지금은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고 계파별 득실을 따질때가 아니다"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후보 엄호에 나섰다.
신당과 민주당이 19일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4자 합의문'이 휴지조각이 된다. 이는 1차 단일화 마저 불발되면서 양당 모두 대선을 사실상 포기하는 셈이어서 극적인 최종 타결 가능성도 남아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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