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성별에 따른 운동법과 달리 체질(體質)에 따라 운동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다소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우리 몸을 분석하면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데 각각 타고난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 방법도 구별할 수 있다.
조선시대 말기 의학자인 이제마는 기질과 성격에 따라 인간을 소음인(少陰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태양인(太陽人) 4가지로 구분했다.
소음인은 4가지 분류 체질 중 가장 체력이 약하다. 손발이 차가운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체질적 특징. 소화 장애까지 있어 술을 마시면 쉽게 얼굴이 붉게 변한다. 하체가 발달하고 상체가 빈약하기 때문에 상체 강화 근력 운동인 팔굽혀 펴기와 철봉 등이 효과적이다.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짧은 운동이 권장된다.
소양인은 이와는 반대다. 상체가 발달했고 하체가 약하다. 판단이 빠르고 다소 경솔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양인은 하체 근력을 강화해야 하고 민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단조로운 운동보다는 빨리 움직이는 재즈댄스나 자전거, 달리기 등이 좋다.
태음인은 일반적으로 가장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태음인은 게으르기 쉽기 때문에 운동 부족으로 비만과 당뇨 등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이 가장 높은 체질이다. 체력이 좋기 때문에 운동의 강도를 높여도 좋다. 먹으면 살이 찌는 체질이므로 복부 비만을 방지하는 운동에 집중해야 하며 과체중일 경우 관절 보호에 유의해야 한다.
리더십이 강한 태양인의 경우 극소수이지만 허리 아래 부위가 약한 체질로 알려져 있다. 근지구력을 강화하면서 특히 허리와 하체 운동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한의학 및 체육학 박사인 한국체대 오재근 교수는 “타고난 체질적 한계는 후천적인 운동에 의해서 극복될 수 있다. 체력이 약한 소음인이라도 정기적으로 운동하면 태음인보다 더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며 체질별 맞춤형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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