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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8%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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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8% 시대

입력
2007.11.2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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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8%대에 육박하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87~8.0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3%포인트 올라 은행권 최초로 8%대에 진입했다.

우리와 신한도 0.03%포인트 올라 최고 금리가 7.78%로 8%대 고지에 근접했다. 국민(6.04~7.64%), 하나(6.69~7.39%), SC제일(6.16~7.66%)도 일제히 올랐다.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의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름세를 재개한 탓이다. 16일 현재 91일 물(3개월) CD 금리는 연 5.39%로, 6년4개월(2001년 7월14일ㆍ5.36%)만에 최고치를 깼다.

CD 금리상승의 주범은 은행의 대출재원 조달 위기. 증시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시중자금이 쏠리는 등 예금 이탈로 애를 먹는 은행들이 금융감독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 금리를 더 얹어서라도 CD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것.

더구나 내년 ‘바젤2’(국제결제은행 신협약) 시행을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 영업환경이 위축될 것을 예상해 최근 중기 대출을 늘리면서 자금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CD 순발행액은 지난달 3조2,030억원, 이 달엔 8일 현재 2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달 은행의 중기 대출도 2000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8조원 이상 급등했다. CD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8%시대’는 은행의 경영환경 악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3년 전 5.46% 금리로 1억원의 주택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7.78%로 이자가 뛰었다면, 당초보다 연간 이자부담이 232만원 늘게 된다.

특히 3년간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끝나고 내년부터 대출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대출자는 대출상환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 은행의 대출재원 조달 위기와 더불어 물가 급등에 따른 시장 금리 오름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D 금리에 연동된 변동 금리형 대출상품보다 조금 (이율이) 높더라도 확정 이자를 내는 고정 금리형 대출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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