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던 통신주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IPTV 법안 통과 가시화를 재료로 재평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은 SK텔레콤과 KT, LG그룹내 통신 부문이 인수ㆍ합병(M&A)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날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의 IPTV법안 합의로 통신 사업자가 방송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터 줌으로써 통신 업계는 ‘빅뱅’을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IPTV법안이 통과되면 통신사업자들은 통신ㆍ방송융합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두 업체의 시장내 지위를 강화할 것이고 KT는 KTF 합병 의지를 현실화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반영해 하나로텔레콤의 적정주가를 1만800원에서 1만3,650원으로, SK텔레콤은 30만1,600원에서 38만7,000원으로, KT는 4만9,000원에서 7만3,9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외국계인 UBS도 “통신업체는 보유중인 자사주나 투자자산을 M&A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LG그룹내 통신부문의 합병 등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SK텔레콤 목표주가를 24만5,000원에서 2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고, KT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목표주가를 4만6,000에서 5만9,000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2세대 경쟁의 시작으로 유무선 구분 없이 그룹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합병 기대감에 따른 최근 주가상승은 내년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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