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3으로 뒤진 종료 22초 전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신한은행 전주원은 벼락같이 로포스트의 정선민에게 찔러줬다. 정선민에게 볼이 투입되자 국민은행 수비수 3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트리플팀(삼중 수비)이 이뤄진 동안 하이포스트에는 사람이 없었다. 정선민은 잽싸게 진미정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줬고, 진미정(12점)은 2초 전 정확하게 림에 꽂아 넣으며 40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한은행은 21일 안산에서 벌어진 국민은행전에서 74-7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7승1패가 된 신한은행은 독주체제를 갖췄고, 5승3패의 국민은행은 삼성생명과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3쿼터까지 54-53 박빙승부가 펼쳐지자 양팀 벤치는 4쿼터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한은행은 정선민(24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이용해 확률 높은 골밑 플레이를 펼쳤고, 국민은행은 김영옥(19점 3리바운드)의 외곽슛과 돌파에 승부를 걸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동갑내기 라이벌답게 둘은 치열한 득점경쟁을 벌였다. 4쿼터에서만 정선민과 김영옥은 12점씩을 몰아 넣었다. 김영옥이 역전포를 날리면 곧바로 정선민이 재역전포로 응수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정선민이었다. 정선민은 패배 일보 직전에서 침착하게 동료에게 어시스트 패스를 내준 반면, 김영옥은 간간이 무리한 공격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국민은행은 70-70이던 종료 1분20초 전 김지윤(3점)이 자유투 2개 중 1개밖에 못 넣은 게 뼈아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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