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 비밀공작원 신분노출 사건인 이른바 ‘리크 게이트’에 연루됐던 보수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사이에 싸움을 붙였다.
노박이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클린턴 진영의 요원들이 오바마 의원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스캔들 정보를 갖고 있다는 얘기를 민주당 내에서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
오바마 의원 진영은 즉각 대응에 나서 “그 같은 얘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힐러리 의원측이 흑색선전으로 상처를 입히는 구태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의원측은 나아가 “가진 정보가 있다면 바로 공개하든지 아니면 있지도 않은 소문을 퍼뜨린 점을 인정함으로써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의원측이 우려한 것처럼 이 ‘스캔들 정보’ 주장은 노박이 더 이상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클린턴 진영이 그 정보를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얼버무려 유권자들 사이에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오바마 의원측의 비난에 힐러리 의원 진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힐러리 의원측은 “보수 인사인 노박이 주장한 것은 우리도 금시 초문”이라고 반박한 뒤 “오바마 의원측이 민주당내 분열을 조장하려는 보수 칼럼니스트의 시도에 휘말려 들어가 우리를 비난함으로써 공화당을 돕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힐러리 의원측은 또 “오바마 의원은 이처럼 비본질적인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면서 자신이 정치구호로 내건 ‘희망의 정치’를 배신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의 의도에 말려들어 정책 경쟁이 아닌 다른 데에 신경을 쏟는 (오바마 의원 같은) 경험 없는 후보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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