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과학자 이언 윌머트가 인간배아 복제의 포기를 선언했다.
BBC는 17일 에든버러 대학의 윌머트 교수가 배아 없이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일본 과학자들의 새 기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가 말한 기술은 지난해 8월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이 개발한 것으로 피부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한 기능을 가진 세포로 바꾸는 것이다. 윌머트 교수의 방향 전환은 그 동안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치중해온 세계 과학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윌머트 교수는 “10년 전 돌리를 만들 때는 체세포 핵이식으로 배아를 복제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이제는 뇌졸중, 심장병,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환자의 세포와 조직을 기르는 데 더 이상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상 세포와 조직, 장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만능세포로 월머트 교수 등 과학자들은 이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생명체의 초기 단계인 배아(난자와 정자의 수정 후 14일 이내 태아 전단계)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생명체 파괴 논란을 야기하는 인간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피부 세포에서 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윌머트 교수는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환자의 세포를 직접 줄기세포로 바꾸는 일본 방식이 훨씬 더 잠재력이 큰 것 같다”며 “일본 과학자의 작업이 비록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우리 연구진은 복제를 할지 일본의 작업을 모방할지를 두고 회의 한 결과 일본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