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및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에 격앙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마지막 타협의 끈은 놓지 말자”는 기류도 감지됐다.
민주당은 일단 신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우리는 갈 길을 갈 것이고 이제 더 이상 협의는 없다”며 “신당은 민주당과의 약속을 넘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데 대한 대가를 분명하게 치러야 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또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서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 후보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당 차원의 ‘사기정당, 배신정당 통합 합의 파기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인제 후보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독자출마 의사를 피력할 예정이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아래 실무자가 마구 뒤집을 수 있는 것이냐”며 “단일화 협상에는 더 이상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는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돈다. 신당과의 협상 대표였던 최인기 원내대표도 협상 결렬 발표 직후 기자들이 “이제 신당과의 협상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몇 차례 비슷한 질문에서 굳이 ‘현재’라는 전제를 단 것은 아직 협상 자체가 끝나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또 현재 8석의 미니 정당에 대선 관련 국고 보조금도 20여억원에 불과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르기에는 힘이 모자라는 만큼 신당과의 통합을 바라는 내부 목소리도 존재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이라는 대의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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