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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뮤직폰 세계를 홀리다/ 삼성·LG 전략모델 속속 밀리언셀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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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뮤직폰 세계를 홀리다/ 삼성·LG 전략모델 속속 밀리언셀러에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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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뮤직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카메라폰 이후 최대 '킬러 어플리케이션(시장을 주도하는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뮤직폰 시장은 향후 세계 휴대폰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분야.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뮤직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72%나 급성장한 4억2,474만대에 달해 전체 휴대폰 시장의 40.3%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추세라면 2010년 뮤직폰 시장 규모가 9억4,000만대를 넘어 전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휴대폰 업계가 북미 지역을 타깃으로 음악 기능을 강화해 선보인 전략 모델들이 밀리언셀러(100만대) 대열에 속속 합류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뮤직폰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휴대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42.4% 성장한 33억6,000만달러를 기록,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AT&T를 통해 출시한 '싱크(SGH-A707)'는 최근 출시 1년 만에 북미시장에서 3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폰 중에서도 음악 기능이 특화된 이 제품은 전면에 음악전용 터치키를 부착했으며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와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초고속(Mbps급)으로 전송 받아 2.3인치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뮤직폰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글로벌 광고 모델로 기용돼 널리 알려진 '울트라뮤직폰(F300)'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 유럽 전 지역과 미국, 아시아 등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8개월 만에 판매량 150만대를 돌파했다. 휴대폰 키패드를 후면부에 배치한 듀얼 페이스의 파격적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달 중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이 디자인과 음향기술을 담당한 '세레나타'와 비욘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B폰' 등 프리미엄 뮤직폰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뮤직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악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지난해 7월 북미시장에 내놓은 초콜릿폰은 출시 1년 만에 300만대 이상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뮤직폰의 대표 상품으로 올라섰다. 또 2006년 5월 출시돼 미국 시장에서만 100만대 이상 팔린 '퓨직'의 후속모델 '뮤지크'도 현지 소비자들에게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음악 전용 내ㆍ외장 메모리를 장착한 '뉴초콜릿폰'과 터치스크롤을 탑재해 손쉽게 저장된 음악을 선곡할 수 있는 '트랙스'를 내놓고 뮤직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팬택 계열도 이 달 초 멕시코 인기그룹 에레베테(RBD)의 최신곡과 뮤직비디오가 저장된 뮤직폰 '팬택 C510'을 현지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셀을 통해 출시하고 중남미 뮤직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분석해보면 국내 휴대폰 업계가 3년 만에 새로운 '황금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한 국산 뮤직폰의 급성장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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