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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엄지 세우고…미소 짓고…金씨 묘한 행동 "자신감" "자포자기" 해석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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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엄지 세우고…미소 짓고…金씨 묘한 행동 "자신감" "자포자기" 해석 갈려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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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하고, 야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김경준(41)씨가 귀국 후 대형 사건의 피의자 답지 않게 여유 있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을 보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19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기 직전 수갑을 찬 채 왼쪽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 보였다. 장시간 검찰 수사를 받은 피의자들이 대개 심리적으로 위축돼 지치고 굳은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반해 김씨는 오히려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듯한 행동을 취한 것이다.

김씨의 이 같은 자신감은 귀국 첫 날부터 감지됐다. 김씨는 16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기 앞서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잠시 놀란 모습을 보이면서도 시종일관 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몸을 뒤로 젖히며 적극적으로 대답을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의 범상치 않은 표정과 행동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44)이 미국에서 방대한 자료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씨가 이명박 후보를 압박할 히든카드를 갖고 있어서 연신 미소를 지은 것 아니냐”는 시각과 “자포자기해서 그런 것 같다. 허세를 부리고 있을 뿐”이라는 상반된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히 이해하긴 힘들지만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중형을 피할 수 없는 사람이 쉽게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보여준 표정과 행동의 의미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정확히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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