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신미양요때 미국 해군이 가져간 수자기(帥字旗)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 일등 공신 토머스 두버네이 한동대 교수가 강화도 손돌목돈대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두버데이는 17일 학생 10여명을 데리고 신돌목돈대를 찾아 직접 만든 모형 수자기를 펼치는 작은 퍼포먼스를 가졌다. 수자기 반환 캠페인이 실효를 거둔 것을 자축하기 위한 자리였다. 손돌목돈대는 신미양요 마지막 전투에서 어재연 장군이 전사하고 수자기를 빼앗긴 역사의 현장이다.
두버네이 교수는 “12년 전 신미양요 연구를 시작하면서 수자기에 대해 알게 됐고, 한국의 국보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옳다고 생각, 한동대 학생들과 반환운동을 했다”며 “지금까지 미국 해군사관학교 총장, 박물관장, 국회의원은 물론 부시 대통령, 지미 카터,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만나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두버네이 교수는 1984년 한국에서 고교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인 여교사와 결혼했고 고향인 미시간주에서 대학교수로 근무했으나 89년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비록 수자기가 10년 장기 임대형식으로 돌아왔지만, 영구반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자기는 미국의 성조기나 자유의 종처럼 한국과 미국의 우정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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