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특별연금 개혁법안을 반대하는 프랑스 대중교통 파업이 7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조 측이 정부와 국영철도(SNCF) 대표가 참가하는 ‘노사정 협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부와 SNCF 측이 파업 발생 직후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을 당시 강경했던 노조 측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따라서 21일부터 예정된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정국의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SNCF 산하 7개 노조 가운데 6개 노조 대표들은 18일 파리 교외에서 회동을 갖고 기욤 페피 SNCF 최고 경영자가 제안한 노사정 협상에 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파업을 중단하지 않고 20일에도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들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20일 예정된 정부의 공무원 감축 계획에 반대하는 공무원, 교사 단체의 총파업과 연계,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부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 측은 협상의 선결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협상 장소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자비에 베르트랑 노동장관도 “일단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가 이루어지고 더 많은 열차와 지하철이 운행되어야 정부 측이 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21일 노사정 협상 이전까지 노조 측에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협상을 앞두고 양측간 신경전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프랑스 국민들이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700편의 TGV 고속열차 가운데 300편만 예정대로 운행됐으며 버스는 40%, 파리 지하철은 20%의 운행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파리 도심에서는 파업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8,000여 명의 시민들은 니콜라 사르코지의 특별연금 개혁법안을 지지하면서 노조 측에 파업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파업 참가자들은 다른 프랑스 국민들에 비해 국가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람들이다”며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대변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