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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지금 사업 확장 중

입력
2007.11.2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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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사업 확장 기세가 무섭다.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유선통신, 인터넷사업 등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도서유통, 영화배급, 의류판매, 온라인 쇼핑몰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염두에 둔 사업 다각화이지만, 일각에선 뚜렷한 방향성을 찾아보기 힘든 불안한 영토 확장으로 보기도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선통신 업체인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적극 나서는 등 1998년부터 올해까지 14개 기업을 M&A하거나 새로 설립했다. 화장품 판매부터 영화배급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주력인 통신분야의 경우 SK텔링크를 통해 국제전화, 시외전화, 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시내전화 및 인터넷TV,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추가된다. 여기에 계열사인 TU미디어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행 중이며, 인터넷 검색 및 포털(SK커뮤니케이션즈), 금융정보 서비스(팍스넷)도 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음반제작사인 서울음반, 연예기획사 iHQ를 인수했고, iHQ를 통해 다시 영화제작사 청어람과 YTN미디어의 지분을 사들였다. 특히 올해 들어 M&A가 부쩍 늘어났다.

4월에 모바일 솔루션 업체 에어크로스를, 7월에 게임개발업체 엔트리브와 인터넷서점 모닝365를, 8월엔 화장품 전문 쇼핑몰 체리야닷컴과 의류 전문몰 바바클럽을 각각 인수했다. 이들 업체를 통해 SK텔레콤은 현재 서적 유통, 화장품 및 의류 판매를 하고 있다.

올해 초엔 영화배급사업부를 신설, 영화배급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배급담당 인력들을 스카우트, 태원엔터테인먼트 작품들을 배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가칭 'T몰'이라는 하이브리드 쇼핑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쇼핑몰이란 옥션, G마켓처럼 판매자들이 각종 상품을 올려놓고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 장터와 전문 쇼핑몰이 동시에 결합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처럼 다양한 사업 전개를 위해 연초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콘텐츠사업부 산하의 뮤직, 게임,영상 3개 부문을 독립사업부로 분리, 관련 자회사나 인수 기업들을 배속시켰다. 마치 자회사나 인수 기업들이 SK텔레콤의 각 부서 아래 팀처럼 움직이는 체계다.

SK텔레콤의 사업 확대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과 우려가 엇갈린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사업 확대는 요금인하, 마케팅 비용 등 통신기업으로만 머물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문제를 털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며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므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동종업계에선 "영화배급, 온라인 장터, 게임 개발 등은 SK텔레콤이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사업 분야다. 기업의 정체성이 헷갈릴 만큼 다양한 신규 사업을 모색하는 모습이 불안해 보인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신(新)성장동력에 대한 방향을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다”며 “다양한 사업들을 기존 통신사업과 연계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SK텔레콤의 과제"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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