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로 송환된 전 BBK투자자문 대표 김경준(41)씨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내 3.3㎡ 크기의 독방에서 지내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퇴근 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김씨가 사용 중인 독방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수감됐던 곳과 같은 종류다. 내부에는 텔레비전, 이불, 작은 책상 등이 갖춰져 있으며 수세식 변기가 있는 작은 화장실도 딸려 있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는 등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시기에도 수감자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서울구치소는 미국 국적자인 김씨 같은 외국인 수감자들이 요구할 경우, 빵 등 양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지만 김씨는 현재까지는 구치소가 제공하는 한식 위주 식사를 잘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식사 후에는 실내 세면대에서 식기와 식판을 스스로 씻어서 반납하고 있다.
김씨가 다른 수감자들과 다른 점이라면, 미결수들에게 통상 하루 한 차례 허용되는 외부인 접견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무부는 김씨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외부로 새나갈 경우 정치권 안팎에 미칠 파장을 감안, 변호인과 가족 외에는 일체의 접견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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