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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미키마우스와 글로컬라이제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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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미키마우스와 글로컬라이제이션

입력
2007.11.2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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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가 성형수술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입 크기를 줄이는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입이 작은 캐릭터를 더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미키마우스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스파이더맨도 인도에 진출할 때는 동양인 얼굴에 현지 의상을 입혔다고 한다.

미국 문화의 대표적인 글로벌 상품으로 꼽히는 만화 캐릭터가 다른 문화권에 속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대수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원칙이지만 현지 사정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이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다국적 기업의 현지 토착화 전략인데, 이제는 문화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등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문화상품도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문화’를 팔기 보다는 해당 지역의 문화에 접목시켜 세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IT의 발달은 다국적 기업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보다 쉽게 펼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디어 제왕 루퍼드 머독이 인수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강자 마이스페이스닷컴이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조만간 한국어 버전 개발을 끝내고 우리나라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먼저 인맥관리서비스라는 사업모델로 발전시키고 인터넷 문화로 정착시킨 게 거꾸로 ‘세계화+현지화’라는 이름으로 경쟁해야 하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FTA 등 국제 교역질서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글로벌 마인드와 현지화 전략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결국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문화의 힘에서 밀려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글로벌화 하든지 아니면 도저히 글로벌화 할 수 없는 부분을 찾아내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LG CNS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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