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미 대선 경쟁에서 지금까지 TV등을 통한 정치광고를 가장 많이 활용한 ‘광고 왕’은 공화당 대선주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 전 지사는 올해에 모두 1,020만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정치광고에 쏟아 부었다.
지난 주에만 해도 60만 달러가 정치광고에 투입됐는데 이는 하루에 8만5,000달러 이상이 TV전파를 사는데 쓰여졌음을 의미한다. 롬니 전지사의 TV를 통한 정치광고 횟수는 1만4,500회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롬니 전지사가 모금한 정치자금 보다 더 많은 돈을 선거에 퍼붓는 ‘적자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광고 비용도 기업에서 벌어들인 그의 ‘사재’에서 충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롬니 전 지사가 정치광고에 매달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롬니 전 지사의 정치광고는 또 기선제압 효과를 노려 가장 먼저 코커스(당원대회)나 예비선거를 치르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롬니 전지사는 전국적 지지율에서는 3,4위로 당내 1위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도 아이오와주 등에서는 30~40%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전략은 롬니 전 지사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그는 공화, 민주 양당을 통틀어 정치광고를 한번도 하지 않은 유일한 주자인데 그 이유는 예비선거를 조기에 실시하는 주에 편중하지 않고 다른 주도 대등하게 공략하는 장기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줄리아니 진영에서도 롬니 전 지사가 아이오와주 등에서 지나치게 앞서자 이곳에서 정치광고를 시작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서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정치광고에 가장 공을 들인 결과 지금까지 390만 달러를 썼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그 뒤를 이어 220만 달러 정도를 정치광고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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