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안 남았는데 솔직히 이번 수능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일단 하향 지원을 한 후 편입을 준비하는 것인데요,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이 괜찮은 것일까 걱정이 많이 듭니다.
A : 원하는 대학의 관문을 뚫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그 대안으로 타 대학으로의 편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편입이란 크게 일반 편입과 학사 편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 편입은 다니던 대학을 2학년 이상 다닌 후에 다른 대학으로 전학을 하는 것이고, 학사 편입은 기존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학사 학위를 받은 상태에서 다른 대학의 저학년으로 다시 입학하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이 생각하는 것은 일반 편입에 해당되겠네요. 일반 편입은 또 하나의 입시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반 편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다니는 대학을 2학년 이상 수료하고 70학점이상의 학점을 취득했거나 취득할 예정인 경우 지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서울은 물론 전국 대부분 대학이 일반 편입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학력 상승을 노리는 학생들과 현재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전공을 변경하려는 학생들로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특히 일반편입의 경우 2007년도 한 해에만 전국 185개 대학에서 4만3,000여 명을 모집했으니 그 규모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지역은 38개 대학에서 총 5,687명을 모집했으며 10만389명이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 이상의 노력과 시간 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와 함께 대학에 다니면서 학교 일정과 별도로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이중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편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사회의 인식이 편입생에 대해 아직은 너그럽지 않다는 점, 또 새로 입학한 학교에 적응하는 문제에 있어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점은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 편입생을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 시선은 이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난제입니다. 인재 채용을 담당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인식 전환 노력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편입은 현재 다니는 학과가 정말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거나 가정 사정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지 학교의 이름만을 바꾸기 위한 '학벌 갈아타기'라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학에 진학한 이후 학과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평소 본인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편입의 미덕은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현재 수능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벌써부터 차선책을 염두에 두는 것은 중요한 선택의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하려는 행동입니다. 일단 수능에 온 힘을 쏟은 다음 결과에 따라 향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조진표·학습전문가·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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