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ㆍ사진)씨가 이르면 15일 오후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이 후보 연루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4일 “법무부와 검찰 호송팀이 김씨와 함께 내일 오후 국내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김씨를 넘겨받은 호송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LA공항을 출발, 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송환 사실은) 김씨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수사하는 단계가 되면 알려주겠다”며 송환 작전이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후보가 직접 관여했는지, 이 후보의 친형 등이 대표로 있는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이 이 후보의 차명재산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투자자문사 BBK를 운영하던 김씨는 2000년 이 후보와 함께 설립한 LKe뱅크의 법인계좌 등을 이용해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자금 3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BBK는 이 후보의 회사였으며, 나는 하수인일 뿐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과 한나라당은 “김씨가 단독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투자금을 횡령한 단순 사기 사건”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김씨의 송환과 수사가 대선 판도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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