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토피 치료' 서울시가 나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토피 치료' 서울시가 나선다

입력
2007.11.22 05:17
0 0

서울 강북구에 사는 박모씨(38)씨의 아이는 밤새 몸을 긁는다.

가려워 하는 아이는 물론, 옆에서 지켜보는 박씨 부부도 잠을 설치기 일쑤다. 한약방을 찾아가 45만원짜리 약도 먹여보는 등 매년 500만원 이상을 치료비로 쏟아 부었지만 효과가 없다. 여기저기 병원을 돌아다녀도 뾰족한 치료약을 내놓지도 못한다.

도시 아이들을 괴롭히는 환경성 질환으로 알려진 아토피 퇴치를 위해 서울시가 나선다.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문클리닉을 설치하는 등 진료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 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아토피는 이제 초등학생 30% 이상이 고통을 겪고 있는 질환”이라며 “서울시는 아토피를 더 이상 개인적 질환이 아니라 환경ㆍ사회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시 차원에서 직접 나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아토피 퇴치에 나서게 된 배경은 아토피나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은 높은 유병율과 빠른 증가 추세로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아토피와 천식 진료를 하고 있는 병원은 보라매 병원 등 일부 시립병원과 서울대학병원, 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성심병원 등 3차 병원 내과 및 피부과가 전부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서울의료원에 아토피 전문클리닉을, 2009년에는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서울의료원에 개설, 정확한 실태 파악과 역학조사를 통해 주요 발병 원인을 연구할 예정이다. 2010년에는 서울의료원의 중랑구 신내동 이전에 맞춰 연구와 치료기능을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0년까지 권역별로 시립병원 4곳에 ‘아토피 클리닉’을 추가 설치하고, 25개 보건소에 1,000만원씩 지원해 ‘아토피 교실’을 운영한다.

또한 통ㆍ폐합 뒤 어린이 보육시설로 사용되는 동사무소 청사 20곳의 개보수 공사 때는 환경 친화적 자재를 사용하고 보육시설의 어린이 교재ㆍ교구에 천연원목 사용을 확대하며 급식 재료도 친환경 농수산물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토피 유발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새집 증후군 등을 없애기 위해 시와 민간에서 아파트 공사 등을 할 때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시는 사업 추진의 실효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공감대 조성을 위해 연내에 의학ㆍ보건ㆍ환경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아토피를 앓고 있는 부모들로 ‘아토피 없는 서울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