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4~16일 서울에서 열리는 1차 남북총리회담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 가운데 즉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구체적으로 합의해 나가고, 중ㆍ장기적 사안은 이행 일정을 제시하는 등 합의에 주력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총리회담 사전브리핑을 갖고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사항들에 합의했기 때문에 총리회담도 좋은 협의 결과를 가져오리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이 합의한 총리회담 핵심의제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선협력단지 건설 ▦철도 도로 개ㆍ보수 ▦개성공단 활성화 ▦자원개발 환경보호 농업 보건협력 등 5개 분야다. 이 가운데 즉시 실천이 가능한 의제와 중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한 의제로 구분해 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서해평화지대의 경우 장기적 사안으로 분류, 이 문제를 따로 논의할 남북공동위원회 구성을 북측에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성공단 내 인터넷과 휴대폰 개통 및 통행 보장 등은 즉시 합의할 수 있는 의제로 꼽히지만, 군사보장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조선협력단지는 실사를 다녀 온 민간기업들이 도로 전력 등 기반시설 지원 없이는 선뜻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 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 도로 개ㆍ보수의 경우 비교적 남북 간 이견이 적어 총리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남측 대표단은 한덕수 총리(수석)와 이 장관(차석), 임영록 재정경제부, 오영호 산업자원부,이춘희 건설교통부,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과 서훈 국가정보원 3차장으로 구성됐다.
북측은 김영일 내각총리를 단장으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박정민 보건성 국장으로 짜여졌다.
남측은 군사적 보장 문제 등의 논의를 위해 군 당국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북측은 군사 분야는 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이 장관이 영접을 나간다. 이어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 도착, 남북 총리가 첫 만남을 갖고 전체회의를 열게 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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