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자오락실(아케이드)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비행 게임이 최근 온라인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과거 비행 관련 게임들은 단순한 슈팅 형식으로만 구성돼 다이나믹한 기법의 온라인 게임 장르에 익숙해진 네티즌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때문에 게임 개발사도 비행 관련 게임 제작을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비행 게임들은 기존의 인기 장르였던 1인칭 슈팅(FPS)에 레이싱과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 등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 아기자기하면서도 짜릿한 재미를 배가 시켰다. 생생한 화면을 보여 주는 3차원 입체 영상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비행 슈팅 게임의 바람을 일으킨 대표작은 나인휠스의 ‘비트파일럿’. 예전의 비행 슈팅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던 ‘1942’나 ‘갤러그’의 박진감과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다른 게이머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대결모드를 삽입했다.
스토리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 가는 미션 모드를 더해 네티즌들의 게임 몰입도도 높였다. 또 탄환 패턴까지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유닛 파트 시스템을 도입,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각기 다른 유닛의 모습과 탄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상소프트가 개발한 ‘에이스온라인’도 비행 게임 붐을 조성한 주인공이다.
박진감 넘치는 슈팅 게임의 묘미와 역할수행게임(RPG)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무기로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십대의 전투기들이 돌진하며 상대방을 격추시키는 세력전 양상을 띄고 있어 대규모 전투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호응도가 높다.
9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공개서비스를 진행 중인 에이스온라인은 서비스 시작과 함께 동시 접속자 수가 2만 명을 돌파, 성공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3차원으로 구현된 창공에서 갖가지 지형지물과 아이템을 이용해 게임을 펼치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도 인기다.
항공학교 생도로 게임을 시작하는 이용자들은 비행 실습과 전투훈련을 거쳐 최고의 파일럿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늘을 배경으로 한 지도상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전개한다. 전투기에는 조종사와 사수 등 2명의 캐릭터가 탑승할 수 있어 협력 플레이도 가능하다. 수준 높은 그래픽과 깔끔한 캐릭터는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성공적인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출시가 임박한 게임들도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YNK코리아가 최근 2차 테스트를 실시한 비행 레이싱 온라인 게임 ‘카드던전 크레파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성격이 강한 횡 스크롤 방식의 카드던전 크레파스는 손가락 4개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옛날 만화영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음악과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효과음을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9월까지 1,2차 비공개 테스트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게임은 캐릭터와 비행체에 점프와 트랙 파괴 등 물리적 효과를 업그레이드해 조만간 네티즌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넥슨이 지난해 중반부터 개발을 시작한 비행 레이싱 게임인 ‘네오’도 연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비행 슈팅 게임 장르를 택하고 있는 열림커뮤니케이션의 ‘발키리 스카이’와 게임어스의 ‘히어로 인 더 스카이’도 연말게 공개될 예정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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