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장의 정치권 줄대기’ 논란을 일으켰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 문화예술정책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중앙대는 12일 “박 총장은 이 후보의 문화예술 정책 구상에 관한 소임이 마무리 돼 이날 부로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총장이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 참가를 공식 발표한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넘게 계속된 중앙대의 내홍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장은 위원장직 사퇴가 ‘할 일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대학총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학내의 비난과 만류가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9일 김희수 중앙대 이사장마저 ‘중앙대인에 드리는 글’을 통해 “총장은 특정 정당 대선후보 위원장직을 즉각 사임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박 총장의 이 후보 선대위 참여를 강력 비판하며 총장직 사퇴를 주장해 왔다. 2일~9일 총장 신임 여부를 놓고 실시한 전체 교수 투표 결과도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불신임이 더 많이 나올 경우 (예정대로) 이사회 측에 총장 해임안을 낼지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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