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물가급등으로 중국정부가 광범위한 긴축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영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0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과 같은 상승률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8월 6.5%, 9월 6.2%에 이어 석달 연속으로 6%대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상승률이 4.4%에 달해 당초 목표 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식료품 가격 급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0월 공산품 상승률은 3.2%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식료품 가격이 17.6%나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이 54.9% 상승했고, 닭고기 등 가금류 38.3%, 채소값이 29.9%나 뛰었다.
중국정부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같은 긴축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인플레를 잡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을 내놓았지만 물가상승추세로 볼 때 그 효과가 미진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앞서 12일 "상품 공급을 늘려 물가를 안정시키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일단 긴축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그러나 공급확대가 단기간에 말처럼 쉽지 않고, 향후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중국이 결국 추가 금리 인상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서면 중국동조화가 강화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가뜩이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 됐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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