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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형곤 타계 20개월만에 뒤늦은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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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형곤 타계 20개월만에 뒤늦은 장례식

입력
2007.11.2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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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타계한 개그맨 김형곤의 유해 장례식이 그가 숨진 지 20개월이 지난 12일 오전 10시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장례식이 이처럼 늦게 치러진 것은 자신의 시신을 의학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는 그의 유언때문이다. 운동을 하다 쓰러진 뒤 그의 시신은 가톨릭의대에 기증됐다. 그 뒤 지금껏 소아암 환자 치료를 위한 연구와 학생들의 해부학 실습 및 교수들의 학문 연구에 사용됐다.

가톨릭대 의대 관계자는 “김형곤씨의 시신은 의학과 학생들을 위한 실습과 연구에 소중히 쓰였다”며 “의학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처럼 시신 기증 의사를 밝힌 인사가 강남성모병원에만 1만7,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장례식 이틀 전인 10일 그의 시신을 화장처리했다. 생전에는 시사풍자 코미디로 국민에게 웃음을 준 그가 죽어서는 시신 기증이라는 선행을 통해 국민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 것이다.

이날 장례식에서 김씨의 모친과 전 부인 정도미(르 메이에르 소극장 대표)씨 등 가족 10여명은 가톨릭의대 구내 성당에서 병원측으로부터 김 씨의 유골을 인계 받은 뒤 별다른 공식행사 없이 고인이 운영하던 대학로 르 메이에르 소극장을 들렀으며 고인의 가묘가 마련돼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 청아공원에 유골을 안치했다.

청아공원에는 그와 절친했던 후배 개그맨 양종철씨를 비롯해 탤런트 김무생, 영화배우 이은주, 가수 길은정 등 연예인들이 다수 안장돼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이용식, 문영미, 지영옥, 서길자씨 등 동료 개그맨과 <개그콘서트> 출연진 등이 참석했다.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1980년 데뷔한 김씨는 ‘공포의 삼겹살’이라는 별명으로 80,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회장님 회장님 우리> <탱자 가라사대> 등 풍자 코미디를 개척했다. 강도 높은 운동으로 한때 살을 빼는데 성공했지만 지난해 3월11일 운동 직후 갑자기 쓰러진 뒤 깨어나지 못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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