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부패혐의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리고있다.
미키 로센펠드 이스라엘 경찰청 대변인은 11일 올메르트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부, 우정국, 예루살렘 시청과 개인 사무실 등 20 여곳을 압수 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리에 취임한 올메르트는 총리 취임 전 여러 공직을 거치면서 부동산 불법 거래, 공직 알선, 은행 매각 비리 등 각종 부패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나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이 전임 총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적은 있으나 기소를 한 사례는 없다.
올메르트 총리는 예루살렘 시장 재직시 건설업자에게 건축 허가를 내주는 대가로 예루살렘의 고급 주택을 싼 가격으로 구입했고 산업통상부 장관 재직시에는 정부 보조금을 친구에게 주는 한편 부적절하게 공직 인사를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재무장관 시절 이스라엘 국영은행을 매각하면서 측근에게 넘어가도록 부정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물론 올메르트 총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3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각종 부패 의혹에 휩싸였지만 번번히 기소를 면했던 올메르트 총리가 이번에도 부패 의혹을 피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레바논 공격 실패로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