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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고 긴장…"경기지역 전면 재시험 불똥 튀나"

입력
2007.11.2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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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 외국어고들은 12일 김포외고 시험 문제 파장이 커지고, 다른 외고 응시생들에게도 문제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면 재시험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외고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혹시 모를 경찰과 교육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시험일을 전후한 전형 과정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외고 교장은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문제 유출이나 불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학교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고 교장은 “합격자 중에 해당 학원 출신이 몇 명 있지만 시험 당일 버스에는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경찰과 교육청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 회장인 유재희 과천외고 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9개 외고가 문제를 공동출제 하면서 인쇄까지 책임졌어야 했는데 학교가 자체적으로 인쇄한 것에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달 말부터 시험을 치르는 서울 지역 외고들도 사태를 예의 주시했지만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문제지 배분 방법이 달라 사전 유출은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A외고 교장은 “예년처럼 경기권 외고들과 비슷한 시기에 전형을 했다면 문제가 있건 없건 서울 지역 외고들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었다”며 “시험 일자가 한 달 가량 늦춰져 우수 학생들을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공동출제본부에서 인쇄까지 완료한 뒤 시험 당일 아침에 학교에 문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사전 유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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