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화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후보측 책임’(38.4%)이라는 의견이 ‘박 전 대표측 책임’(16.8%)이라는 견해 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양측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견이 33%에 달해 박 전 대표측도 당 분열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측 책임이라는 응답은 50대(47%), 충청(44.1%), 부산ㆍ울산ㆍ경남(45.1%), 블루칼라(46.8%), 월소득 201만~300만원(46.5%)에서 높았다. 박 전 대표측 책임이라는 대답은 서울(22.1%)에서, 양측 모두 책임이라는 응답은 20대(37.9%), 경기ㆍ인천(36.7%), 학생(39%)에서 많았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박 전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42.8%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36.9%로 만만치 않았다. 반면 ‘이 전 총재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은 10.1%에 그쳐 이른바 ‘박근혜-이회창 연대’ 시나리오가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20대(65.3%), 호남(57.1%), 학생(70.2%), 월소득 301만~400만원(52.5%)에서 많았다. 이명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40대(46.5%), 50대(43.8%), 대구ㆍ경북(54.3%), 자영업(46.5%), 월소득 501만원 이상(47.5%)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박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에선 박 전 대표가 중립을 지키거나 이 전 총재를 도와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6%, 15.4%에 달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18.7%에 불과해 보수 진영의 분열을 바라는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50%)는 의견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34.8%)는 의견보다 많았다.
‘이 후보측 책임이 더 크다’는 비율이 높았던 응답 층 가운데 40대, 50대, 60대, 자영업, 화이트칼라, TK는 그래도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30대, 블루칼라, 충청, PK에선 ‘박 전 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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