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랑의 문호가 넓어졌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미술계의 주요도시에 분관을 내는 국내 화랑들이 줄을 잇고, 해외 화랑들도 한국 미술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잇달아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천안에 본사를 둔 아라리오 갤러리(대표 김창일)는 서울, 베이징에 이어 10일 현대미술의 메카인 미국 뉴욕의 첼시에 ‘아라리오 뉴욕’을 열었다. 개관전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갤러리로 자리잡기 위해 세계 미술시장의 총아로 떠오른 중국 현대작가 그룹전으로 마련했다. 이어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였던 조각가 이형구와 인도 작가 탈루의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뉴욕 첼시에는 현재 청담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경 대표의 ‘2X13갤러리’와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의 큰 딸인 티나 김이 운영하는 ‘티나 김 파인아트 갤러리’ 등이 진출해 있다. 프랑스 파리에 1995년 ‘가나보부르’ 갤러리를 연 가나아트갤러리도 내년 3월 뉴욕에 ‘가나아트 갤러리 뉴욕’을 개관할 예정이다.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한국화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9월 베이징 차오당디에 두아트 베이징을 연 갤러리현대는 개관전으로 중국 미디어아트 작가들을 소개한 데 이어 두 번째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의 회고전을 열고 있다. 중국에는 2005년 입성한 전시공간 이음을 필두로 아라리오갤러리, 표화랑, 공화랑, 문갤러리, PKM, 아트사이드, 금산갤러리, 카이스갤러리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외국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물꼬를 튼 곳은 유럽계 화랑들로 현재 마이클 슐츠 갤러리와 오페라 갤러리 두 곳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독일 베를린에 본점을 두고 있는 마이클 슐츠 갤러리는 지난해 말 청담동 네이처포엠 빌딩 2층에 ‘마이클 슐츠 서울’을 열고 서수경 김혜련 등 독일에서 활동했던 한국작가들의 전시를 여는 한편 독일 작가들을 활발하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프랑스 화상 질 디앙이 개관한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같은 빌딩 2층에 들어섰다. 싱가포르 파리 뉴욕 마이애미 홍콩 런던 베니스에 이어 서울에 지점을 낸 오페라 갤러리는 서울 개관전으로 르누아르 고갱 샤갈 뒤피 피카소 등 19세기 말~20세기 초반의 주요작가들과 키스 해링 등 서양 현대미술, 왕광이 등 중국 현대작가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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