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피자헛 등 미국은 ‘프랜차이즈의 천국’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초강대국이라는 점에서 미국 프랜차이즈 업계의 동향은 향후 세계 프랜차이즈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요즘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종은 무엇일까?
미국 창업 전문지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업체(The Fastest-Growing Franchises)’ 10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앙트레프레너에 따르면 100위권 내 서비스업 대행업체가 76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고, 외식업체가 19개, 판매업체가 5개였다.
업체별로는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청소대행 업체인 ‘젠-프로’와 도넛전문점 ‘던킨 도넛’이 그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생활편의형 대행 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소득수준이 높고 자신의 여가생활을 중시하면서 일상 잡일은 믿을 만한 회사에게 맡기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젠-프로를 시작해 일반 가정주택만을 전문으로 청소하는 업체인 ‘메이드 홈 서비스’(28위) 등 청소대행업체 14개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분야도 세분화 전문화 돼 카펫ㆍ가구 전문 청소업체인 ‘헤븐스 베스트 카펫 & 업홀 클리닝’(25위), 쓰레기 수거 전문업체 ‘1-800-갓-정크’(41위), 하수구 전문 청소업체 ‘루터-맨’(65위) 등도 100위권 안에 들었다.
웰빙 바람도 꺾이지 않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4시간 휘트니스 센터를 표방한 ‘애니타임 휘트니스’(46위),‘스냅 휘트니스’(51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노인)와 키드(어린이), 애완견 관련 사업의 성장도 눈부셨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퇴직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문 케어 서비스와 이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노인전용 미용숍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어린이 전용 파티대행업, 소녀 전용 스파, 어린이 체험학습 등의 업종들도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펌프 잇 업’(93위)은 에어바운스(공기주입 튜브 놀이기구)를 실내에 갖추고 음식장만에서부터 파티 진행, 설거지까지 파티의 전 과정을 대행해 준다.
부시 행정부의 공교육 정책이 전반적인 학생 학력수준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하면서 ‘클럽 Z 튜터링 서비스’ 등 과외업체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 가정을 방문해 애완견을 훈련시켜주는 업체인 ‘바크 버스터’(63위)와 애완동물 배설물을 전문으로 치우는 업체인 ‘펫 버틀러’(83위) 등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햄버거점은 웰빙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100위 밖으로 밀려나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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