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1일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갈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흐트러지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이명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상대’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도 열어놓을 수 있다는 출마선언 때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은 “앞으로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떡집을 찾아 가래떡 만들기 체험을 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점퍼 차림의 이 전 총재는 장화로 갈아 신고 앞치마를 두른 채 쌀 반죽을 직접 기계에 밀어넣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12일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출정식을 갖고 9일간의 첫 지방순회에 나선다. 중간에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지방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첫 방문지는 이 전 총재 지지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대전ㆍ충남 지역이다. 이튿날인 13일엔 대구ㆍ경북으로 향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바람몰이’에 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울산 현대차공장, 광주 5ㆍ18묘역, 아산 현충사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방순회 일정 동안 숙소로 호텔이 아닌 여관이나 모텔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의용 테이블이 마련된 버스에 보좌진과 동승할 계획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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