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러시아 완성차 공장건설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정 회장이 9일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엘비라 나비올리나 경제개발ㆍ통상부 장관을 만나 러시아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지을 계획을 전달했다고 11일 전했다.
그 동안 ‘검토’ 또는 ‘추진’ 수준에 머물던 러시아 공장 건설에 대해 정 회장이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연산 30만대)를 비롯해 중국(60만대) 인도(60만대) 터키(10만대) 체코(30만대ㆍ건설 중)에 이어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을 갖게 된다.
또 연간 200만대의 해외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굳힐 전망이다.
정 회장은 “공장설립이 러시아 경제는 물론 상호협력을 통한 한ㆍ러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향후 러시아 정부의 지원 및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나비올리나 장관은 “현대차의 도전적인 기업문화까지 전수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공장입지와 투자규모, 투입차종, 착공시기 등은 러시아 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나비올리나 장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 등을 면담하며 여수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나비올리나 장관은 “러시아가 여수를 지지키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러시아의 여수지지는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4개국이 위치한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국가의 표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예상대로 여수가 모로코와 2차 결선투표를 벌일 경우 이들 지역국가 지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3박4일 간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