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는 9일 오전 보수진 영 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선진화포럼 초청강연에 이어 낮에는 진보 진영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판이한 성격의 두 자리에 연이어 참석한 것이지만 발언내용은 '반부패'전선을 강조하는데 모아졌다.
정 후보는 강연에서 "정치 부패와 경제 부패를 상징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뒤 "보수 진영 두 후보와 개혁 진영 한 후보가 3자 구도를 형성하면 상식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국 국민은 법을 어기지 않고 납세ㆍ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선진화를 꿈꾸며 노력해 상식의 범주 속에 드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 중 하나는 부패 대 반(反)부패 전선"이라고 주장했다.
오찬 자리에선 "12월 선거는 후보나 특정 정당의 실패를 넘어 역사의 후퇴냐, 전진이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라며 "바윗덩어리 같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어떻게 이뤄낸 승리인지 왕왕 잊었다는 점을 고민한다"며 "뼈아프게 반성하면서 항상 그 정신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일정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IT업계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으로 꼽히는 ㈜레인콤을 방문, 중소기업 전담은행 신설과 중소기업 R&D센터 설치, 기술중심대학에 대한 연구기술 지원 강화 등을 공약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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