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섹슈얼 마케팅' 몸은 가장 매력적인 메신저… 진실과 한계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섹슈얼 마케팅' 몸은 가장 매력적인 메신저… 진실과 한계는?

입력
2007.11.10 00:01
0 0

/ 한스우베 쾰러 외 지음ㆍ윤진희 옮김 / 토네이도 발행ㆍ261쪽ㆍ1만2,000원

2003년 출간된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 . 남편인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의 섹스스캔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 과연 764쪽이나 되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독일의 여성 모터레이서 카티 드로스트. 유명스타의 차가 아닌 BMW쿠페 같은 대중적자동차를 애용했던 그녀는 속옷차림으로 BMW쿠페에 올라탄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유명세를 얻었고, 자동차회사는 톡톡히 광고효과를 봤다.

광고와 여성의 몸의 만남을 ‘몰지각한 조합’이라고 몰아부치는 페미니스트라해도 여성의 신체가 가장 사랑스러운 메신저라는 사실을 쉽게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영학 교수, 마케팅 트레이너, 마케팅 컨설턴트 등 30명의 글을 모은 <섹슈얼 마케팅> 은 샴쌍동이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자본과 성(性)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성적인 암시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섹슈얼 마케팅’은 자동차, 맥주, 향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에 활용되고 있는 고전적 마케팅 기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격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 순간에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섹슈얼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섹슈얼마케팅은 더이상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성적매력 앞에 비이성적이 되는 남성과 달리 자극적 이미지에 관심이 적은 여성들의 구매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 가령 여성들은 광고의 자극에 따른 도덕적, 가치적 몰락을 우려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벗은 남성의 몸과 제품을 연결시키는 식의 기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만일 여성에게 자동차를 팔려는 세일즈맨이라면 “자동차에서 내릴 때 수많은 남자들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게 될 것”이라고 유혹하기보다는 그녀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눠 호감을 얻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대화가 섹스에 버금가는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타깃에 맞춘 정교한 기법, 남녀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자극의 기준을 찾는 것. 사회적 지탄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를 거듭해왔던 섹슈얼 마케팅의 향후 과제는 이것이 될 것이라고 책은 지적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