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30)가 고민의 계절을 맞고있다.
후원사인 CJ와의 계약이 다음달로 만료되는데다 다음 달 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이 겹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
92년부터 CJ와 5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한 박세리는 올 연말로 스폰서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향후 스폰서 계약과 관련해 CJ측이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난감한 입장에 처해 있다. 박세리는 CJ와 5년간 100만달러에 계약했고 인센티브 등을 합쳐 그 동안 150만달러의 거액을 받았다.
문제는 향후 박세리의 몸값 평가. CJ측은 그 동안 박세리에 지불했던 몸값을 계속해서 줄 수 없다는 판단이며 먼저 나서서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세리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CJ측 한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아직 한달 정도 남아 있어 박세리측과 계약 연장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은 상태다”면서도 “우리가 나서기 보다는 그쪽 입장을 먼저 듣고 그 내용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세리측은 생각이 다르다. 비록 예전의 전성기는 아니지만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등 ‘박세리의 상징성’만 따져도 몸값이 저평가 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런 와중에 박세리가 최근 나이키 아이언골프클럽을 사용하면서 나이키 등과의 계약설도 풍문으로 나돌고 있다.
스폰서 계약 문제와 함께 내달 2일부터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과 7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LPGA투어 이벤트대회인 대륙대항전 렉서스컵대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정상 박세리가 두 대회를 모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박세리가 렉서스컵 아시아팀 주장을 맡으면서 공식 일정이 3일부터 시작돼 일이 꼬였다.
KLPGA측은 한일대항전 1라운드만 참석하고 렉스컵 행사에 나가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지만 이 마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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