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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맨' 박찬호 위력투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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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맨' 박찬호 위력투 살아났다

입력
2007.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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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게 된 박찬호(34ㆍLA 다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광을 재현할까.

박찬호는 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상비군과의 연습경기 3차전에서 대표팀이 8-3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와3분의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94년 미국 진출 이후 박찬호의 한국무대 첫 승인 셈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직구 최고구속 144㎞를 찍었고, 투구수는 15개밖에 안 됐다. 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병살타를 두 개나 유도한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다운 노련함이 묻어나는 피칭이었다.

이에 앞서 박찬호는 지난 5일 1차전 때도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박찬호는 최고구속 145㎞의 빠른 공을 던졌고, 포수 진갑용은 “볼끝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WBC 때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등판, 5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박찬호는 지난 1일 대표팀 소집 첫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로 준비를 했지만, 보직은 팀에서 원하는 대로 따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본선 티켓을 따는 일”이라며 전천후 등판을 다짐했다.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수석코치는 박찬호를 선발보다는 1,2이닝을 책임져줄 셋업맨으로 쓰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른손 셋업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박찬호 같은 베테랑이 1,2이닝을 맡아준다면 마운드 운영은 한 결 수월해진다.

물론 일본 전지훈련 기간 박찬호의 구위가 좋아져 선발로 나간다면 금상첨화다. 사실 서재응(전 탬파베이) 김병현(플로리다) 등 해외파들이 대부분 빠진 대표팀 마운드에서 류현진(한화)을 제외하면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편 박찬호는 9일 평가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귀국 전부터 에이전트에게 우선적으로 다저스와 접촉해 달라고 얘기했다. 월드시리즈 직후 계약은 됐는데 연락을 늦게 받았다. 기쁘고 설렌다. LA 교민들은 다저스를 ‘대한민국팀’으로 여긴다”고 다저스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일단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캠프 후 메이저리그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며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있었던 탓에 메이저리그 개런티 계약이 안 될 것 같아 구단에 먼저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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