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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기자회견'파티걸' 아닌 사업가 면모/ "한국 여성들 멋지고 스타일리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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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기자회견'파티걸' 아닌 사업가 면모/ "한국 여성들 멋지고 스타일리시해"

입력
2007.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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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파티 걸’은 없었다. 호텔재벌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26)은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민한 사업가의 면모를 발휘하면서 말썽꾸러기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낸 모습이었다.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휠라코리아와의 2008년도 계약 연장 협약식을 겸해 마련한 이 자리에서 힐튼은 “한국 여성이 아주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게는 ‘굉장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의 방한은 9월 그의 한국 내 활동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한 프로덕션O(대표 오은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힐튼은 현재 소녀 풍의 캐주얼웨어 브랜드 ‘패리스 힐튼’을 비롯해 란제리 가방 주얼리 신발 향수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향수 ‘패리스 힐튼’은 국내에도 출시돼있다. 내년에는 레스토랑과 호텔업에도 뛰어든다. 최근 촬영한 영화 두 편의 개봉도 예정돼 있다.

힐튼은 7일 밤 입국 때 그랬던 것처럼 이날 회견장에도 휠라 브랜드의 짙은 분홍색 트레이닝복과 황금색 패딩 조끼를 입고와 특유의 애교스러운 포즈로 사진촬영에 응하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패션 노하우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여러 스타일을 섞어 입는 믹스&매치를 기본으로 하고 특히 분홍색을 좋아해 자주 입는다”고 밝혔다.

파파라치의 표적이 되는 등 언론의 주목을 오히려 즐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힐튼은 담대하게 답했다. “파파라치 역시 전문 직업인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존중한다. 원치 않는 모습도 노출되지만 유명인으로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신경 쓰지 않고 내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힐튼은 “아직 많은 곳을 보지는 못했지만 호텔에서 바라본 남산의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도쿄나 뉴욕 맨해튼에 비해 자연과 건축물이 잘 어우러진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간이 되면 옛 서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거리와 애완용품 전문점에도 들르고 싶다고 말했다. 힐튼은 소문난 애견인이다.

오은정 프로덕션O 대표는 “패리스가 흥청망청 돈을 쓴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실제 그는 세계를 무대로 뛰는 사업가”라며 “몇몇 국내 리조트회사에서 광고모델 제의가 들어온 상태라 곧 국내에서도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은 방한 직전 4박5일간의 일본 프로모션 행사에서만 50억원을 벌어들였다.

힐튼은 8일 디자이너 이인영씨가 제작한 한복을 입고 MBC TV <무한도전> 팀과 촬영을 마쳤으며, 이날 회견 직후에는 롯데백화점에서 팬사인회를 갖고 밤에는 서울 청담동의 바에서 열린 자선파티에도 참석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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