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중국에서 단 한번 강연한 대가로 최대 50만 달러(약 4억5,800만원)의 거액을 받아 비난이 일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은 중국 언론을 인용, 8일자 인터넷판에서 블레어 전 총리가 6일 부동산기업 광다(光大)그룹의 초청으로 중국의 둥관(東莞)시에서 2시간 여 동안 강연하고 최소 33만 달러에서 최대 50만 달러를 챙겼다고 밝혔다.
중국 생산직 노동자의 월급이 100파운드(약 19만원)가 채 안 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강연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액의 강연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설에 감동도, 흥미도 없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민관협력과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일부 언론은 시, 군 공무원의 보고서를 듣는 것 같았다고 비꼬았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겨우 그런 정도의 내용을 듣기 위해 그렇게 많은 강연료를 주어야 하는가”라며 “퇴직 총리가 강연했다고 해서 상투적 내용의 가치가 올라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국제 유명 인사의 노다지판이 되고 있다”며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정확한 강연료를 밝히지 않았으나 홍콩 언론은 50만 달러가 주어졌으며 행사 비용만도 1,000만 위안(12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일보는 광다그룹이 블레어에게 240만 달러 상당 주택의 제공을 제의했다고 보도했으나 블레어가 받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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