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식, 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관련 상품이 고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인기는 외식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 요리 종목일 뿐 아니라 종류도 다양해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메뉴가 많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등 유럽 요리나 퓨전 요리 등을 모색하던 고급 인기 레스토랑들이 최근 중식(中食)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자장면 짬뽕이 대표하던 중국 음식이 싸구려 티를 벗고 점차 고급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은 특급호텔의 레스토랑. 특급호텔들은 올해 유명 중국 주방장들을 속속 초청해 특별 행사를 열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6월 베이징덕 요리 전문가를 초청했으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동양 레스토랑인 '아시안 라이브'는 지난달 2분 만에 딤섬 50개를 만드는 중국 '크라운 플라자' 출신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이 달 19일 중국 최고의 연회요리 '공부연'(孔府宴) 전문가인 가오핑이(高炳义) 국제 중식 요리대사를 비롯해 7명의 전문 조리사를 초청한다. 중국요리에서 화려함의 극치라고 일컬어지는 '만한전석'도 공부연이 발전된 형태. 22일에는 청나라 서태후의 환갑연을 재현한 '공부연 갈라디너'를 열 예정이다.
한식을 위주로 했던 놀부는 최근 강남구 도곡동에 중식당 '차룽'(Charung)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차룽은 정통 중국음식에 전세계 10여 개국의 다양한 식자재와 조리기법을 가미한 60여 가지의 퓨전 메뉴를 갖췄다. 매장 인테리어도 중국 황실풍의 레드 컬러에 중국풍 평상, 침대, 의자 등 소품을 갖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년 전 대구에 첫 매장을 내고 국내에 진출한 미국 중식 레스토랑 '상하이그릴'도 4월 서울 발산동에 20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60여 가지 퓨전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상하이그릴은 미국 500대 중식 레스토랑 체인에 선정된 업체다.
또 지난해 12월 인덕원에 첫 매장을 낸 CJ푸드빌의 '차이나 팩토리'는 현재 대치 목동 등 3개점으로 매장을 확장했다. 명동과 강남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딘타이펑코리아의 '딘타이펑'도 어느 정도 시장 테스트를 거쳤다고 보고 내년 초 서울 목동, 신촌, 홍대 등지와 경기도 분당에 매장을 내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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