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8일 이두아(36) 변호사를 이명박 후보 선대위 신임 인권특보로 임명했다. 그리고 당사에서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 변호사를 소개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이 변호사는 2003년 이른바 차떼기 대선 자금 수사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의 변호인을 맡았었다. 서 변호사는 2002년 대선 자금의 출처와 용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로 꼽힌다. 따라서 서 변호사를 도왔던 이 변호사도 당시 대선 자금 흐름에 대해 훤하다.
이 변호사도 부인하지 않았다. 자신을 “대선 자금 수사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최근 언급한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에 대해서도 “(내용을) 봤다”며 “최 전 대표가 정보를 수집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변호사의 인권특보 임명은 “이 전 총재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는 대선 자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변호사는 비밀유지 의무도 있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특보로 온 것은 아니다”며 “이 후보 당선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돕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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