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걷다 보니 바른 생활 아줌마가 됐다니까요.”
미술치료사 이영미(47ㆍ여)씨는 요즘 걷기 운동에 푹 빠졌다. 이틀에 한 번 50분씩 짬을 내서 동네 한 바퀴를 돈다. 가족과 3명이 짝을 이뤄 걸으니 오손도손 이야기 꽃도 피운다. 이영미씨는 “몸도 건강해지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르게 쳐다보게 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겼다”며 걷기 운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서울 마포구 생활체육협의회가 주도하는 ‘걷기 교실’에 등록했다. 미술치료사의 직업상 하루 10시간이 넘게 앉아서 일하는 탓에 심한 허리 통증을 앓았다. 통원 치료를 하던 이씨는 주변의 권유로 걷기 교실을 통해 ‘바르게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바르게 걷기란 양팔을 일직선으로 펴서 부드럽게 뒤로 저어주고 발뒤꿈치에 충격이 오지 않게 사뿐히 발을 내딛는 방식의 걷기 운동. 기존의 ‘파워 워킹’과는 달리 팔꿈치를 직각으로 굽히지 않고 발뒤꿈치에 무리가 오지 않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이씨는 “허리에 문제 있는 사람에게 바르게 걷기는 최적의 운동이다. 50분만 걸어도 땀이 나고 날씨가 좋으면 일광욕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며 걷기 운동의 효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영미씨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이하 국체협)의 ‘스포츠 7330, 맞춤형 운동 프로젝트’를 몸으로 실천한 대표적인 경우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씨 역시 예전부터 파워 워킹을 시도했지만 팔근육에 무리가 오거나 척추에 과도한 충격이 전해져 오히려 허리 통증이 배가된 역효과를 경험했다.
하지만 국체협이 주도하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에 맞춰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긍정적인 인생관까지 찾았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바르게 걷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세상을 바르게 쳐다보게 되는 것 같다. 눈앞의 좁은 세상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16개 시도 산하 생활체육협의회는 생활체조와 걷기, 줄넘기 등 생활체육 교실을 운영, 거의 무료에 가까운 서비스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국체협측은 “각 시도 단체에 파견한 1,400명 가량의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있다. 국체협은 지도자들의 인건비로 270억원의 예산을 마련,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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