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치ㆍ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은 예상대로 폭로와 공방의 장이었다. 본회의장은 대정부질문 시간 내내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지른 상대당 후보에 대한 비난, 뒤이은 고함과 야유로 가득 찼다.
신당 의원들은 작정한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송영길 의원은 "5차례의 위장전입, 부인의 1,000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 형ㆍ처남의 투기의혹 등을 보면 이 후보는 장관 청문회 통과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선 이후에라도 BBK 문제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 "대통령이 되면 현행범이 아닌 이상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 만큼 대선 이전에 정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정무위에서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해온 서혜석 의원은 "2001년 10월16일 이 후보 최측근인 옵셔널벤처스의 이모씨가 주가조작 횡령금 중 54억원을 LKe뱅크의 동원증권 계좌로 송금했다"며 입금확인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후보가 주가조작 뿐만 아니라 384억원의 자금 횡령에도 관련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검찰이 2006년 3월24일 김경준씨 횡령 및 자금세탁 사건과 관련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엔 문제의 계좌가 빠져 있다"며 검찰 수사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윤호중 의원은 "이 후보는 교회 장로라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는데 이는 1,000만 기독교인에 대한 모독이자 신성모독"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건교위 소속인 최재성 의원은 이 후보의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 연루설을, 법사위 소속인 최재천 의원은 지난 72년 이 후보가 건축법 위반으로 수배됐던 사실을 공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후보를 방어하는 동시에 신당 정동영 후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정두언 의원은 "신당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와 금감원 조사를 통해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다"며 "위조 전문범인 김경준의 말만 믿고 의혹을 제기하는 신당 의원들이 한심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안택수 의원은 "정 후보는 서민과 부자간의 갈등의 골을 깊게 파고 있는데 이런 행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빼닮은 '리틀 노무현'"이라고 비판했고, 유기준 의원은 "정 후보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숙부로부터 하숙비 등의 반환청구소송을 당한 적이 있는데 수신제가(修身齊家)도 안되는 사람이 치국(治國)을 할 수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송영선 의원은"조총련 소속 거물간첩 박용과 범민련 재일조선인연합 임태광이 2005년 8ㆍ16 민족대축전 참가자로 입국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당시 통일장관이었던 정 후보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위험수위를 오갔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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