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난한 사촌’으로 여겨지던 노르웨이가 형제국이자 경쟁관계인 스웨덴을 경제적으로 이미 추월한 상태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가 6일 보도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이웃인 두 나라는 2차대전 이후 경제 격차가 벌어졌다. 나치의 지배를 겪었던 노르웨이와 달리 스웨덴은 중립 선언을 통해 산업 시설들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스웨덴은 노르웨이는 물론 유럽 대륙에서 유입된 노동자들로 생산 현장이 북적거렸을 만큼 급속한 경제 성장을 구가했다.
토머스 에릭센 오슬로대 교수는 “아바와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를 배출한 스웨덴 국민은 노르웨이인이 비해 깨끗한 피부와 하얀 치아를 자랑했다”며 “당시 노르웨이는 어획량만 앞섰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노르웨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1970년대 북해에서 유전이 발견되면서부터. 90년대 초 스웨덴이 경기 침체를 겪을 동안 노르웨이는 석유 수출로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1인 당 구매력평가 기준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노르웨이는 5만3,000달러로 3만4,000달러의 스웨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앞서나갔다.
두 나라간 노동력 이동에도 역전이 발생했다. 90년대 이후 스웨덴 거주 노르웨이인은 급감한 반면 노르웨이 거주 스웨덴인은 2배로 급증, 올해 3만5,000명을 넘어섰다. 18~25세의 스웨덴 청년들이 건너와 노르웨이 젊은이들이 꺼리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일을 해도 스웨덴에 비해 월급을 2배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르웨이 행을 택한다고 말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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