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기는 원인이다.” “이 같은 주장은 추정일 뿐 국내 텃새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겨울철(11~2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행시기가 되면 불거지는 이러한 논란이 과학적으로 규명될 전망된다. 7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창배 박사팀은 ㈜지노첵과 공동으로 18종 조류에 대해 개체 식별이 가능한 DNA 칩을 개발, 철새의 조류 인플루엔자 모니터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DNA 칩은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DNA 지문분석과 같은 것으로, 이 칩을 통해 참새 독수리 꿩 왜가리 직박구리 등 철새와 텃새 18종에 대해 어떤 종이고, 어떤 개체인지 알아낼 수 있다.
김 박사는“철새 도래지에서 철새들의 분변을 수거해 DNA칩으로 검사하면 어떤 새가 어떤 종류의 조류 인플루엔자에 얼마의 빈도로 감염돼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조류 인플루엔자의 이동 경로를 모두 추적하기는 어렵지만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인지 아닌지는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DNA칩 기술에 개별 철새를 추적할 수 있는 지구위치측정(GPS) 기술을 결합하면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 경로도 알 수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게 단점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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