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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학자와 미래사회' 심포지움, 세계적 학자들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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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학자와 미래사회' 심포지움, 세계적 학자들 한자리

입력
2007.11.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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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에서는 여성 공학인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내노라하는 세계의 여성 공학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7일 오후 이화여대에서 열린 ‘2007 여성공학자와 미래사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한 유명 여성공학자들은 “향후 공학분야에서 여성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게 분명하며, 여성 공학들에게 다양성이 부여돼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학계 진출, 여성은 여전히 소수

심포지엄의 주제는 ‘새로운 개척과 도전: 여성 공학자와 리더십’이었다. 레아 제이미슨(미국 퍼듀대공대 학장) 세계 전기전자학회(IEEE) 회장과 웬디 홀(영국 사우스햄프턴대 교수) 세계컴퓨터협회(ACM) 부회장 등 해외 석학 5명과 최순자 인하대 교수 등 6명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게 사실이지만, 공학 및 기술 분야는 여성의 활약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홀 부회장은 ‘영국 공학계의 여성, 변화하는 문화’라는 제목의 토론에서 “지난 10년간 여성의 대학 진출은 늘어 현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공학 전공자는 오히려 줄었다”며 “전통적으로 남성이 주도해 온 공학의 역사ㆍ문화 특성상 여학생들이 공대 진학을 꺼리고 있는 게 그 이유”라고 말했다. 홀 부회장은 “공학계에도 여성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게 근본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공학인력이 부족한 건 영국뿐만이 아니다. 뷔네케-토우타오우이(독일) 베를린공대 부총장도 “내가 처음 대학 강의에 들어갔을 때 600여명의 학생 중 나 혼자만 여성이었다”며 당시를 ‘모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여학생들의 호기심 촉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독일은 로봇과학에 대한 여학생의 관심을 촉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등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여성 공학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 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공학도들에게 창의성 다양성 부여해야

여성 공학 석학들은 공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인 동시에 여성 공학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제이미슨 회장은 “사회적 다양성, 시각의 다양성이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라며 “최근 국제 사회는 여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임에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성들의 ‘경험’이 역할을 뒷받침하는 저력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남성과 다른 경험을 해 왔습니다. 경험에 근거해 창의력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술 혁신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마리아 클러(미국) 하비머드대 총장도 남성과 여성이 컴퓨터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태도를 비교 분석하면서 “컴퓨터 기술이 의료나 교육, 오락 등 생활 전반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여성 공학인들의 역할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학교육 혁신 절실

그렇다면 장차 공학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제이니 포크 미국 플로리다대 부총장은 “미래의 교양인은 계량적 분석 능력과 동시에 이를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장차 공학이 인문학적 성격을 갖게 되리라는 예상이 많은 만큼 교육방식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선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학교육을 받아 산업에 적극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회장은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래의 엔지니어상을 “인류에 기여하는 기술 혁신을 모색하는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향후 30년간 공학은 사회, 기술 분야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경제발전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공학 교육도 단순한 기술 발달만이 아니라 ‘세계의 복지향상’이라는 목표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과 공학, 사회를 연결지어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명희 이화여대 공대 학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여성 공학도들에게 성공적인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도전의식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세계적 지도자급의 여성 공학 인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김재욱 인턴기자(연세대 신방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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