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뭔가 짚히는 게 있는걸까.
출마설을 타고 급등세를 보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관련 주식들이 7일 대선출마 선언이 나오자 오히려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반면 한때 수세에 몰렸던 '이명박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 대조를 보였다.
최대주주가 이 전 총재와 한 다리 건너 사돈지간이라는 이유로 대표적인 '창풍'(昌風) 수혜주로 꼽혔던 단암전자통신은 이날 하한가(-14.91%)로 추락했다. 이 주식은 지난달 중순 1,050원에서 6일 4,795원으로 350% 이상 뛰어 올랐었다.
또 다른 관련주 아남전자(-15.00%)와 JS픽쳐스(-14.85%)도 나란히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사조산업(-5.48%)과 오양수산(-4.22%)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남전자는 최대주주가 이 전 총재 후원회에 참여한다는 뜬소문 때문에, 사조산업과 오양수산은 그룹 회장이 한때 이 전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던 경력으로 인해 관련주로 분류됐으며 JS픽쳐스는 뚜렷한 연결고리도 없이 관련주로 지목됐다.
이 전 총재와의 연대설이 불거지면서 급등했던 EG(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가 최대주주)와 바로비젼(고건 전 총리의 장남인 진씨가 최대주주)도 하한가를 맞았다.
반면 이명박주는 초강세를 보였다. 대운하 관련주로 꼽히는 이화공영(14.84%), 특수건설(14.84%), 삼호개발(14.50%), 홈센타(14.93%) 등이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경끌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부분 터무니없는 소문에 의존하거나 주가상승을 설명할 근거가 희박해 자칫 낭패를 볼 우려가 크기 때문. 실제 이명박 관련주 역시 후보 당선 당일 치솟았다 다음날 바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숱하게 요동친 바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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