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7일 오후 개인 사무실이 있는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며 17대 대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 전 총재는 이에 따라 2002년 대선 패배 직후 5년 만에 정계에 복귀, 1997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소망을 좌절시키는 일만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제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라도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추이에 따라 중도 포기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총재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나를 지지하고 동조해 주면 큰 힘이 되겠지만 한나라당 안에서 경선 후 승복하고 당의 화합을 깨서는 안될 입장에 있는 그 분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서로 뜻이 통하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연대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국민은 불안해 하고 있고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 전 총재는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라며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으나 한나라당의 경선과정과 그 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영화 기자 yah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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