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SK가 사상 첫 4관왕에 도전한다.
SK는 올해 시범경기부터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제 남은 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뿐. 아시아 최고의 야구팀을 가리는 코나미컵만 우승하면 화룡점정이 완성된다.
SK 선수단이 도쿄돔에 도착한 6일 오후. 김성근 감독은 숙소에 짐을 풀지도 않은 채 야구장으로 선수들을 데려갔다. 공식 훈련은 7일부터지만 주최 측에 부탁해 6일에도 훈련했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김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번 타자 이호준과 김재현 등은 “감독님께서 코나미컵 우승을 욕심 내는 걸 알고 있다”면서 “아시아 정상에 대한 욕심은 우리도 감독님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은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2년간 한국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제1회 대회가 열린 2005년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참가했지만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다. 한국팀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SK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공개한 반면 주니치는 우승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시리즈 챔피언 주니치 사령탑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그 동안 일본팀이 모두 우승해 부담이 된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말을 아꼈다. 오치아이 감독은 상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운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우승했다”면서 “특히 19세 투수 김광현을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에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TBS 방송 등은 한국 취재진에 김광현에 대한 정보를 얻느라 바빴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리오스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 김광현은 8일 주니치와의 예선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SK가 ‘타도 주니치’를 외쳤다면 대만시리즈 우승팀 퉁이는 ‘SK 격파’라는 목표를 내비쳤다. 뤼원셩 퉁이 감독은 지난해 대만 대표 라뉴가 삼성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SK는 물론 주니치까지 이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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