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처지다. 조직력이 덜 정비된 1라운드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올 시즌 각각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춘천 우리은행 박건연(45) 감독과 구리 금호생명 이상윤(45) 감독의 속이 새카맣게 탄다. 6일 현재 두 팀은 각각 1승3패와, 3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두 사령탑은 고민도 비슷하다. 두 팀은 포스트에 비해 가드, 포워드 라인이 취약하다. 우리은행은 김계령 홍현희 더블포스트는 그런대로 제 몫을 하고 있는 반면 김은경 김은혜 김진영 홍보라 등 가드, 포워드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박 감독은 “경험이 없더라도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다. 앞선 4경기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앞으로는 벤치를 지킬 수도 있다”며 대대적인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금호생명도 신정자 정미란 등 포스트맨들은 잘해주고 있지만 가드, 포워드진이 문제다. 김선혜 김보미 조은주 등 젊은 선수들에 비해 이언주 김경희 등 고참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다.
이 감독은 “비록 3경기를 모두 지긴 했지만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언주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겠다고 했다.
두 감독은 8일 구리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우리은행은 포스트로, 금호생명은 외곽라인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이기는 쪽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지는 쪽은 당분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두 팀 사령탑의 입술이 벌써부터 마르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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